어디서 갑자기 나타났을까? 앨범을 들으면서 나는 지금까지 알고 있는 여성 보컬 3인조에 대한 기억을 다시 더듬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앨범에 담긴 사운드가 너무나도 친숙했을 뿐더러 그 정서적 주조가 1940년대, 1950년대에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동안 활동을 멈추었던 그룹이 다시 녹음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왠걸 “진주목걸이”라는 독특한 이름이 이 여성 3인조는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앨범을 듣게 되면 누구나 나와 같은 착각을 한번쯤 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만큼 앨범에 담긴 사운드는 마치 고증을 하듯 철저하게 복고적이다. 그럼에도 눈살을 찌푸리지 않게 되는 것은 방금 이라도 파닥거릴 듯한 신선함 때문이다. 모든 것이 우리가 익히 예상할 수 있는 전형으로 이루어졌음에도 이 3명의 목소리가 만들어 내는 청량감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It Don’t Mean A Thing – String Of Pearls (Venus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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