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롬본 연주자 지안루카 페트렐라는 새로운 이탈리아 재즈의 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신예라 할 수 있다. 1975년 생이니 이제 30대에 들어선 그는 여러 다양한 성향의 이탈리아 및 세계적 연주자들과 협연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가능성을 탐구해 왔다. 그러면서 몇 장의 앨범을 발표했었는데 아마도 그 가운데 이번 새 앨범이 그의 새롭고 신선한 음악적 성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피아노 없이 그의 트롬본 외에 색소폰, 베이스, 드럼의 편성으로 연주한 이번 앨범에서 지안루카 페트렐라는 짧지만 다양한 자신의 이력을 하나로 모으려는 듯 여러가지 시도를 들려준다. 니콜라 콘테 등과 활동하면서 형성되었을 법한 일렉트로 재즈적인 사운드부터 스티브 콜맨, 한 베닝 등과 활동하면서 영향 받았을 법한 프리 재즈적인 감각, 파올로 다미아니가 지휘했던 프랑스 국립 재즈 오케스트라에서 익혔을 법한 다양한 변화, 그리고 엔리코 라바 등 유럽 연주자들로부터 흡수했을 법한 공간적 표현력과 서정 등 다양한 영향을 자신만의 것으로 바꾸어 앨범에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앨범이 다른 선배 연주자들의 그림자로 존재한다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분명한 것은 지안루카 페트렐라의 모습이다. 이 다양한 스타일을 혼용하면서 그는 자신만의 신선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하고 있는 다른 세 연주자들의 조력도 상당하다. 특히 다양한 리듬을 소화하는 파비오 아카르디의 드럼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Indigo 4 – Gianluca Petrella (Blue Note 2005)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