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때 스테파노 볼라니는 내게 비너스 레이블에서 새로운 앨범을 녹음했다고 말했었다. 그 앨범은 스탠더드 곡을 연주한 것으로 기존 자신의 연주와는 다소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 앨범이 드디어 이번에 발매되었다. 그의 소개대로 이번 앨범은 스탠더드 곡으로 채워져 있다. 역시 비너스 레이블 자체의 특성 안에 머무는 연주다. 그렇기에 혹자는 뻔하다는 생각을 할 지도 모른다. 사실 나 역시 이런 생각에 어느 정도는 동조한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보면 이런 종류의 연주를 담은 비너스 레이블의 앨범 또한 드물지 않나 싶다. 왜냐하면 앨범에 담긴 스테파노 볼라니의 연주는 마냥 1950년대를 동경하지도 않으며 깔끔하고 도시적인 달콤함만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스탠더드 곡이긴 하지만 그는 그만의 방식으로 알려진 스탠더드 곡들을 뒤뚱거리게 하고 있으며 아레스 타볼라지, 왈터 파올리와의 호흡으로 곡의 흐름에 새로움을 부여했다. 그래서 겉으로는 아주 평범한 진행 같지만 그 안에는 볼라니만의 특별함이 담겨 있는 사운드가 만들어졌다.
I’m In The Mood For Love – Stefano Bollani Trio (Venus 2007)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