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을 발라드로 채우고 있는 조 로바노의 이번 앨범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후 나이보다 조숙해 보이는 음악을 들려주었던 조 로바노가 드디어 나이에 맞는 연주를 펼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니 그의 연주가 변했다기 보다 현실적인 그의 나이가 어쩌면 그가 오래 전부터 원했을 지도 모를 50을 훌쩍 넘겼다는 점이 이러한 시각을 가능하게 했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행크 존스, 조지 므라즈, 폴 모시앙 등의 노장 연주자들을 초빙한 이번 앨범에서 그는 발라드 연주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발라드는 젊은 연주자가 달콤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발라드를 연주하는 것과 달리 정말 오랜 경험이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원숙하고 넉넉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래서일까? 다양한 선배 연주자들의 영향 속에서도 존 콜트레인의 열정을 강하게 드러냈던 그의 색소폰은 이제 덱스터 고든과 벤 웹스터를 합쳐 놓은 듯한 톤 컬러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공기 중에 흩뿌려지는 아련한 그의 비브라토는 긴장의 강조보다는 여유의 표현에 더 가깝다. 게다가 그의 색소폰에는 색소폰에 고유한 화려한 채색이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다. 다소 몸집이 작게 들릴 지 몰라도 보다 담백한 직접음들이 건조한 공간을 담담히 채울 뿐이다. 여기에는 녹음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겠다. 요즈음의 추세와 달리 아날로그 방식으로 녹음했는데 이로 인해 자연적인 부드러움이 증대되었다. 투명한 해상도보다는 음악적 질감을 더 많이 고려한 결과다. 그래서 조 로바노의 이번 앨범은 상당히 푸근하다. 그리고 이 푸근함이 필자는 무척 마음에 든다.
곡을 발라드로 채우고 있는 조 로바노의 이번 앨범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후 나이보다 조숙해 보이는 음악을 들려주었던 조 로바노가 드디어 나이에 맞는 연주를 펼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니 그의 연주가 변했다기 보다 현실적인 그의 나이가 어쩌면 그가 오래 전부터 원했을 지도 모를 50을...I’m All For You – Joe Lovano (Blue Note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