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on – Nik Bärtsch’s Ronin (ECM 2008)

nb스위스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닉 뵈르치와 그가 이끄는 그룹 로닌의 ECM 레이블에서의 두 번째 앨범이다. 이들의 지난 앨범 <Stoa>는 작곡중심의 사운드, 미니멀리즘적인 반복 중심의 사운드로 상당히 독특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번호가 붙은 Modul이라는 곡 제목이 의미하듯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은 하나의 패턴을 기본 단위로 시작해 이 패턴이 반복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반복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 명상적 반복 가운데 미묘한 변화를 주고 또 유사 패턴을 겹쳐지게 하면서 드러나는 차이, 변화 그리고 정서의 극적 긴장에 더 목적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사운드는 다시 한번 필립 글래스로 대표되는 미니멀리즘 음악과 70년대 유럽의 아트 록, 혹은 프로그레시브 록을 연상하게 한다. 한편 이렇게 패턴의 반복이 주를 이루는 만큼 5명으로 구성된 그룹의 정교한 조화가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단순히 워킹 밴드 이상의 일치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그룹이 만들어 낸 사운드의 가장 큰 매력은 패턴의 반복 속에서 섬광처럼 새로운 멜로디 혹은 패턴이 솟아 오를 때다. 반복으로 감상자를 몰아의 환상으로 빠져들게 한 뒤에 새로운 조각들이 등장하곤 하는데 여기서 파생되는 정서적 희열은 상당하다. 이 그룹 사운드의 존재 이유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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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닉 뵈르치와 그가 이끄는 그룹 로닌의 ECM 레이블에서의 두 번째 앨범이다. 이들의 지난 앨범 <Stoa>는 작곡중심의 사운드, 미니멀리즘적인 반복 중심의 사운드로 상당히 독특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번호가 붙은 Modul이라는 곡 제목이 의미하듯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은 하나의 패턴을...Holon – Nik Bärtsch’s Ronin (ECM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