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수퍼 세븐이라는 그룹의 이름도 특이하지만-이들은 7인조 밴드가 아니다- 음악은 더 특이하다. 컨트리, 블루스, 롹앤롤, 힐빌리, 그리고 멕시칸 사운드 등 정체를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사운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체 앨범의 사운드가 어떤 보고와 향수라는 일관된 흐름이 있다는 것도 특이하다. 이런 문화적 복합성, 백화점식 장르 혼용은 앨범 타이틀을 이해하면 쉽게 이해된다. <X에서 들은 것>이라는 앨범의 타이틀은 유명한 미국의 롹 그룹 ZZ Top의 “Fandago”라는 곡의 가사에 등장하는 것인데 여기서 X는 바로 국경 라디오 방송을 의미한다. 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 근처에서 들을 수 있는 지방 라디오에서 이런 음악들을 함께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것을 로스 수퍼 세븐은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국경 라디오 방송이라도 현재까지 이런 종류의 음악만 방송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이 앨범은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 어쩌면 사라졌을 지도 모르는 X라디오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는 것이리라.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앨범은 매우 정이 간다. 지난 시절의 대중 음악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지녔다면 한번 들어볼 만한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