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본 잭슨은 지금까지도 포스트 밥 색소폰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이전 그의 앨범들은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고도의 연주력을 들려주었다. 그런데 최근 제이본 잭슨의 관심은 하드 밥의 전통 가운데서도 올드 스쿨 펑크 사운드에 있는 모양이다.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그는 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어 70년대를 휩쓸었던 복고적 그루브 위에서 흥겨운 연주를 펼친다. 마크 휘필드의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기타와 펑키 재즈의 산 증인 닥터 로니 스미스의 넘실대는 오르간 그리고 육감적인 리사 피셔의 70년대식 보이싱을 듣다 보면 잠시나마 시대를 착각하게 된다. 그러는 동시에 이 복고적 그루브가 현대에서도 제대로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가끔씩 그루부의 역동성이 다소 조심스레 표현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지만 연주가 수반된 펑키 재즈 앨범으로서는 아주 맛이 좋은 앨범임은 부인할 수 없다.
Have You Heard – Javon Jackson (Palmetto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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