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고 싶지도, 일하고 싶지도 않고 그저 담배를 피우며 연인을 잊고 싶다는 노래 “Symapthique” 하나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었던 핑크 마티니의 두 번째 앨범이 뒤늦게 국내에 라이선스 앨범으로 소개되었다. 이번 앨범 역시 여전히 도시적이면서도 자연친화적인 정서의 노래들로 가득하다. 모든 것이 매끄럽고 세련된 것이 최고로 보이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핑크 마티니는 다시 한번 다소 투박하고 소박한 것, 여백이 있는 것이 얼마나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지 담담하게, 귀엽게 이야기 한다. 특히 앨범 타이틀 곡인 “Hang On Little Tomato”는 무위(無爲)와 게으름의 정서를 자극하는데 이 점이 “Sympathique”에 이어 핑크 마티니의 인기를 이어나갈 곡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이미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고 있기도 한 “The Gardens Of Sampson & Beasley”같은 곡은 중간에 “클레멘타인”의 선율이 재치 있게 삽입되어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 밖에 앨범은 다양한 월드 뮤직적 요소를 활용하며 그 안에 복고적인 향수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이국적이고 복고적인 색채는 어디까지나 바로 지금 이 시각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것이다. 잘 갖춘 영상 시스템으로 보는 지난 시대의 영화가 주는 아련함이랄까? 핑크 마티니의 음악을 들으면 현실이 달콤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