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연주자 버스터 윌리암스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이번 리드 앨범은 겉으로 보면 음악적 새로움은 그렇게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동안 그가 묵직하고 어두운 톤으로 무게감이 느껴지는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것처럼 쉽게 과거의 전형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곤란하다. 퀄텟 편성으로 녹음한 이 앨범의 음악이 분명 포스트 밥보다는 전통적인 밥 중심의 메인스트림 재즈에 가까운 것이기는 하지만 각각의 네 연주자가 펼치는 솔로, 인터 플레이는 스타일의 근대성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새련되고 현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새로움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기존에 잘 알려진 재료들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 줄 아는 윌리엄스의 노련미 때문이다. 여기엔 또한 참여한 연주자들 특히 비브라폰을 연주하는 스테폰 해리스의 역할 또한 빼놓을 수 없겠다. 이미 솔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에 매우 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윌리암스가 생각하는 익숙한 다양성에 적합한 다양한 색채의 연주를 보여주고 있다.
Griot Liberte – Buster Williams (High Note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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