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무드 재즈의 문제점은 분위기에 연주를 매몰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간단한 프로그래밍으로 모든 리듬 파트를 해결하고 앨범 주인이 멜로디만 연주하는 식으로 이루어진 앨범은 스무드 재즈를 재즈가 아닌 팝 음악으로 여기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제프 골업의 경우는 다르다. 그는 스무드 재즈 특유의 도시적인 정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연주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스무드 재즈의 재즈적 특성을 자연스레 드러낸다. 이번 앨범에서도 그는 많은 세션 연주자들과 함께 솔로 연주를 펼치고 한편으로 조화로운 대화를 나누며 세련되고 흥겨운 사운드를 연출해 냈다. 특히 그의 기타는 웨스 몽고메리 조지 벤슨, 리 릿나워로 이어지는 재즈 기타의 계보를 충실히 잇고 있으며 아울러 래리 칼튼의 블루지한 특면 또한 적극 수용한 면모를 들려준다. 그렇기에 그의 음악은 여타 단편적인 스무드 재즈 속에서 개성적인 존재로 다가온다.
Grand Central – Jeff Golub (Narada Jazz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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