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디 테이트는 드럼 연주자다. 그것도 많은 연주자들이 함께 연주하고 싶어하는 드럼 연주자다. 실제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웨스 몽고메리, 지미 스미스, J.J 존슨 등 굵직한 연주자들과의 활동이 쉽게 발견된다. 하지만 그는 특이하게도 개인 활동은 보컬리스트로서 활동하고 있다. 보통 드럼으로 멜로디를 연주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드럼 연주자들이 리더 활동 시 아름다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작곡을 통해 멜로디에 대한 갈증을 풀곤 하는데 그레디 테이트는 직접 노래하는 것으로 풀고 있는 모양이다. 아무튼 보컬리스트로서 그는 196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약 10여장의 보컬 앨범을 발표해왔다. (그 중에는 그래미 재즈 보컬 부분에 노미네이트 된 앨범도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앨범 <All Love>는 말 그대로 사랑의 느낌으로 가득한 음악을 담고 있다. 그레디 테이트의 목소리는 창법에 있어서는 남성 재즈 보컬의 전형적인 크루너 스타일, 특히 자니 하트만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지만 그렇다고 그의 중저음이 흔히 말하듯 느끼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적당한 무게로 걸리는 부분 없이 부드럽게 사운드 위를 유영한다. 그래서 그의 보컬은 상당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저 부담 없이 편안한 시간의 배경이 되기에 좋은, 칵테일 바용 음악-절대로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편 케니 베이런, 이라 콜맨, 지미 콥이 만들어 내는 사운드도 상당히 말랑말랑하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편안함이 너무나 복고적인 중후함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다. 조금만 젊게 사운드를 이끌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편안함이 클리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어쨌건 차가운 바람에도 볼을 발그레하게 만들 수 있는 앨범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