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도 여러 유명 드럼 연주자가 있지만 앙드레 세카렐리는 그 가운데 가장 정통적이고 편하게 연주를 하는 인물로 꼽힌다. 이런 그가 모처럼 자신의 이름으로 앨범을 녹음했다. 그런데 그 편성이 흥미롭다. 서정적 피아니즘의 대가 엔리코 피에라눈지, 네덜란드 재즈의 리더 하인 반 드 진, 그리고 프랑스의 선성 다비드 엘-말렉,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 엘리자베스 콩토마누가 함께 하고 있는데 이런 각자의 개성이 강한 연주자들의 구성은 사운드를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 그래도 유럽적인 향취로 가득한 사운드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예상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싶은데 정작 사운드는 그렇지 않다. 유럽식 서정-특히 엔리코 피에라눈지의-은 뒤로 물러서고 직선적이고 정통적인 밥 사운드가 앨범을 채우고 있다. 게다가 그 자리에서 서로의 느낌을 주고 받으며 자유로이 연주한 곡도 있다. 그리고 그 호흡도 매우 뛰어나다. 이것은 무엇보다 앙드레 세카렐리가 리더로서 사운드의 방향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앨범의 두 번째 리더로 직접 곡을 제공하기도 한 엔리코 피에라눈지의 개성이 살짝 뒤로 물러 선 것은 좀 의외다. 물론 그의 연주가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타이틀 곡에서의 서정을 제외하고는 그답지 않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의외성과 상관 없이 앨범의 사운드는 상당히 탄탄하다.
Golden Land – André Ceccarelli (Cam Jazz 2007)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