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알렉산더의 발라드 연주곡집이 어느덧 세 번째 앨범에 이르렀다. 시리즈가 세 번째에 이르렀다는 것은 그만큼 그 기획이 성공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실제 이전에 발매된 두 장의 앨범들은 과거와 기본에 충실한 에릭 알렉산더의 모습을 새삼 확인시켜주었다. 그런데 이 시리즈의 장점은 앨범을 거듭할수록 연주와 음악 모두에 있어서 더욱 진일보한 면을 보인다는 것이다. ‘Little Girl Blue’를 시작으로 8곡의 스탠더드를 발라드 형식으로 연주한 이 앨범도 마찬가지다. 사실 연주에 있어서는 그다지 새로운 것이 없다. 그러나 에릭 알렉산더의 낭만적 서정과 견고한 퀄텟 사운드가 주는 매력은 지난 앨범을 능가한다. 그다지 주목 받지 않으면서 공간을 채우는 심야 클럽의 연주자처럼 차분하고 부드러운 에릭 알렉산더의 연주는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것이야 말로 이 앨범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