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den Of Eden – Paul Motian (ECM 2006)

pm지난 해 비 프리셀, 조 로바노 등과 함께 녹음했었던 “I Have The Room Above Her” 이후 폴 모시앙은 다시 ECM으로 돌아온 모양이다. 이번에는 현재 그의 리더 활동 가운데 가장 활발한 일렉트릭 비밥 밴드를 이끌고 ECM에서 녹음을 했다. 이전까지 그는 일렉트릭 비밥 밴드의 앨범을 JMT 레이블과 그 후속 레이블이라 할 수 있는 Winter & Winter를 통해서 발표해 왔다. 그래서 이번 ECM에서의 발매가 다소 의외로 여겨지는데 그것은 레이블의 변경만큼 사운드의 변화도 크게 눈에 띄기 때문이다. 편성은 보다 대형화되었지만 사운드는 보다 차분해졌다고 할까? 벤 몬더를 중심으로 스티브 카데나스와 야콥 브로라는 세 대의 기타에 크리스 칙, 토니 말라비로 이루어진 두 대의 색소폰 그리고 베이스와 드럼이라는 셉텟 편성이지만 ECM 특유의 공간 안배를 통해 모든 악기들은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안정적인 정위감을 전달한다. 그리고 사운드 자체도 이전에 비해 온화하고 부드러워졌는데 이것은 ECM의 제작자 맨프레드 아이허가 고수하고 있는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리라. 이런 사운드의 변화는 있지만 그렇다고 이번 앨범이 이전 일렉트릭 비밥 밴드의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전통적인 비밥을 쇄신하고자 했던, 그래서 피아노 대신 과감하게 기타를 사용했던-나는 이것을 폴 모시앙이 빌 에반스의 그늘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무엇을 추구하려는 의지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일렉트릭 비밥 밴드의 치열함은 이번 앨범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앨범의 초반을 장식하고 있는 찰스 밍거스의 두 트랙이나 후반을 장식하고 있는 텔로니어스 몽크와 찰리 파커의 곡들을 주의 깊게 들어보자. 원 작곡 및 연주자들의 흔적보다는 폴 모시앙표 사운드가 먼저 다가오지 않던가? 그리고 그 외의 폴 모시앙의 자작곡들과 이를 풀어나간 편곡 및 연주를 하나씩 살펴보면 이제 70대 중반에 접어든 이 노장 드럼 연주자의 창작과 연주의 젊음은 전혀 노화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젊고 신선한 재즈가 노장에 의해 유지가 된다는 사실이 놀라운 앨범이다.

댓글

지난 해 비 프리셀, 조 로바노 등과 함께 녹음했었던 “I Have The Room Above Her” 이후 폴 모시앙은 다시 ECM으로 돌아온 모양이다. 이번에는 현재 그의 리더 활동 가운데 가장 활발한 일렉트릭 비밥 밴드를 이끌고 ECM에서 녹음을 했다. 이전까지 그는 일렉트릭 비밥 밴드의 앨범을 JMT...Garden Of Eden – Paul Motian (ECM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