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노장 드럼 연주자 다니엘 위마이르를 중심으로 피아노 연주자 요아힘 쿤, 색소폰 연주자 토니 말라비가 만났다. 그간 베이스 연주자 쟝 프랑소와 제니 클락의 사망 이후 함께 하지 않았던 다니엘 위마이르와 요아힘 쿤이 모처럼 함께 했다는 사실에서 우선 반가운 마음이 드는 이 앨범은 세 연주자의 성향처럼 순간적 감흥에 충실한 즉흥 연주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여기엔 어떤 리더도 필요 없다. 그런데 완전한 자유 속에 각자의 길을 가는 듯한 연주임에도 의외로 세 연주자가 상당한 호흡을 이루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기에 사운드는 극한의 순간에서도 혼돈으로 파열하지 않고 뜻밖의 조화로 수렴된다. 이것은 자유를 추구하면서도 상대를 적극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연주에 임했기 때문인데 그렇기에 이 앨범은 개별 연주자의 자유로운 상상력만큼이나 추상적이지만 하나가 되어 만들어 낸 이미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배려하는 자유가 결국 ‘Full Contact’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Full Contact – Daniel Humair, Joachim Kühn, Tony Malaby (Bee Jazz 2008)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