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 토이킷 이후 어쩌면 우리에게 핀란드 피아노 재즈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 줄 피아노 트리오가 등장한 듯하다. 통산 세 번째 이자 블루노트에서의 첫 앨범을 발매한 주나 토이바넨 트리오가 바로 그 기대해 볼만한 트리오인데 멤버들이 24세나 25세라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연주는 오랜 시간 세 명이 함께 해 온 듯 밀도 높은 그룹 연주를 들려준다. 그리고 최근 등장하는 트리오가 그러하듯이 멜로디 자체에 머무르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리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총체적 사운드를 추구한다. 하지만 너무 젊어서 일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감상자를 확 사로잡을만한 무엇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유럽 특유의 수평적인 흐름과 투명한 질감을 들려주지만 그 정도로는 평범한 유럽의 피아노 트리오라는 인상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차라리 멜로디나 리듬 가운데 어느 하나를 보다 집중적으로 부각 시키며 인터 플레이를 펼쳤다면 어떨까? 그래도 자작곡 중심으로 자신의 길을 찾으려 한다는 점과 그 젊음이 이들의 미래에 긍정적 가능성을 점치게 해준다.
Frost – Joona Toivanen Trio (Blue Note 2006)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