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음악은 나름대로 시대상을 반영한다. 그리고 때로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강한 메시지로 그 시대를 바꾸려 하기도 한다. 역사상 존재하는 많은 혁명 음악, 민중 음악이 그 좋은 예다. 하지만 적어도 윈튼 마샬리스에게는 이런 현실 참여적 음악은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었다. 그는 재즈에 대해 보수적 견해로 재즈의 진정성을 두고 많은 재즈 내 관련자들과 논쟁을 벌였지만 정치적인 성향은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도 현재 미국의 모습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불만의 대상이었던 모양이다. 이번 새 앨범을 통해 강한 사회참여적 발언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제니퍼 샤논이라는 여성 보컬을 기용해 직접적으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아예 마지막 Where Y’all에서는 직접 랩성향의 보컬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사회성이 가미되면서 사운드 또한 보다 진보적인 색채를 띤다. 하지만 오래된 재즈적 요소를 사용하여 새로움을 만드는 마샬리스의 재능은 이번에도 돋보인다. 특히 이번 앨범은 다양한 리듬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한편 이런 정치적인 측면은 미국 밖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그래서 음악과 함께 그 함의를 이해하기 곤란한 우리 감상자들에겐 다소 먼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에겐 감상의 한계가 있는 앨범이다.
From the Plantation To the Penitentiary – Wynton Marsalis (Blue Not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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