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개성을 지닌 기타 연주자 볼프강 무스피엘과 드럼 연주자 브라이언 블레이드가 듀오로 앨범을 녹음했다. 기타와 드럼으로 이루어진 듀오 연주가 그리 많지 않기에 이들의 만남이 매우 특별하게 다가오는데 그 기대만큼 앨범에 담긴 사운드는 매우 만족스럽다. 기타와 드럼 모두 자신의 기본에 충실한 연주를 펼치는데 그 와중에 베이스 등의 다른 악기의 부재는 느껴지지 않는다. 만약 부재가 느껴진다면 그 조차 음악적이다. 이것은 두 연주자가 서로 충분한 교감으로 상대의 연주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앨범 수록곡들은 두 연주자의 상호 연주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매우 다양한 면모를 보인다. 일반적인 포스트 밥 성향의 곡부터 록적인 느낌의 곡, 그리고 현대적 서정미가 강조된 곡까지 담겨 있는데 그래서 기타와 드럼이라는 단출한 편성이 줄 수 있는 단조로움은 전혀 느낄 수 없다. 그렇다고 전체 흐름이 어지럽지도 않다. 그보다는 두 연주자가 제시하는 다채로운 사운드가 친한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여러 풍경들처럼 친숙하게 다가올 뿐이다.
Friendly Travellers – Wolfgang Muthspiel & Brian Blade (Material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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