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베노잇은 데이브 그루신, 리 릿나워 외에 GRP 레이블의 쟁쟁한 연주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얻었던 연주자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유효하다. 그의 음악이 인기를 얻었던 것은 밝고 산뜻한 피아노를 중심으로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정서를 풀어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GRP 레이블에서의 첫 앨범이자 단번에 그를 80년대 퓨전 재즈의 스타로 만들어주었던 앨범 <Freedom At Midnight>에서부터 그대로 드러난다.
화사한 리듬이 어우러진 엄텝포의 곡과 그의 피아노를 중심으로 어쿠스틱한 감성을 강조한 발라드 계열의 곡이 적절히 어우러진 이 앨범에서 그는 특유의 싱그러움을 마음껏 표현한다. 특히 그의 피아노 연주를 전면에 내세운 분위기의‘Kei’s Song’, 러스 프리맨의 기타와 호흡을 맞춘 평온한 분위기의‘Pieces Of Time’은 데이빗 베노잇의 피아니즘을 가장 잘 드러낸 곡이다. 그리고 스트링 섹션과 밴드 사운드가 웅장하게 어우러진‘Morning Sojourn’도 밝고 건강한 데이빗 베노잇의 감성을 대변한다.
한편 그의 피아노가 지닌 산뜻함은 빠르고 강렬한 리듬을 만날 때 더욱 배가 된다. 제프 포카로, 레니 카스트로 등이 만들어 경쾌한 리듬 위를 흥겹게 질주하는 타이틀 곡 ‘Freedom At Midnight’과 ‘The Man With The Panama Hat’이 대표적인 경우다. 또한 샘 리니의 알토 색소폰, 그리고 존 패티투치의 베이스와 호흡을 맞춰 전통적인 비밥 스타일을 산뜻하게 풀어나간‘Del Sasser’는 그가 다양한 음악적 성향을 아우르면서도 기본은 재즈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