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마커스 밀러를 자코 파스토리우스 이후 가장 뛰어난 일렉트릭 베이스 연주자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05년에 발매되었던 <Silver Rain>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음악으로 공연만큼의 열성적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것은 그가 베이스 연주자가 아닌 앨범 제작자로서의 위치에 더 충실하고자 하면서 생긴 결과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번 앨범에서도 그는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제작 방향이 연주자로서 지닌 자신의 매력을 새삼 강조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심이 요구된다. 사실 지난 앨범에서도 그는 뛰어난 베이스 연주자로서의 역량을 유감 없이 과시했었다. 그러나 그 연주가 앨범의 컨셉에 종속된 면이 있었기에 그 연주는 그다지 큰 빛을 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그 타이틀처럼 그는 다시 한번 특유의 활기 가득한 베이스 연주를 들려준다. 정말 베이스 현의 굵기가 상상될 정도로 생동감 넘치는 탄력이 앨범 곳곳에서 드러난다. 여기에 새로 주목 받는 보컬 코린 배일리 래를 비롯하여 데이빗 샌번, 그레고와 마레 등의 유명 인물들이 참여하여 사운드의 탄성을 더욱 놓여주었다. 그래서 마커스 밀러 특유의 넘실대는 그루브와 탄력을 경험하고픈 감상자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앨범이 되리라 생각한다.
Free – Marcus Miller (3 Deuces 2007)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