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상을 떠난 듀크 조던. 그가 세상을 떠난 곳은 미국이 아닌 덴마크였다. 그가 고향이 아닌 타지에서 삶을 마감한 것은 정작 그가 인정 받았던 곳이 미국이 아닌 덴마크를 중심으로 한 유럽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는 그가 찰리 파커 등과 연주하며 명성을 얻었지만 연주자 개인으로는 그다지 큰 인기를 얻지 못해 택시 운전을 해야 했고 그러다가 덴마크로 건너가 명작 <Flight To Demark>(Steeple Chase 1973)을 녹음하면서 새로운 재즈 인생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의 대표적 앨범들은 주로 스티플 체이스 레이블에서 녹음된 것들이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솔로 활동 가운데 <Flight To Jordan>만큼은 기억할만한 명작이다. 이 앨범에서 그는 색소폰 연주자 스탠리 터렌타인 등이 포함된 퀸텟 편성으로 연주하고 있는데 그저 택시운전사로 썩기에는 아까운 버드 파웰의 후계자로서의 모습과 또 13년 후 유럽에서 만개할 경쾌하고 부드러운 듀크 조던만의 피아니즘의 단초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기에 유럽에서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되지 않았을까?
Flight To Jordan – Duke Jordan (Blue Note 1960)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