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euve – Pierre Favre Ensemble (ECM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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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출신의 드럼 연주자 피에르 파브르는 많은 드럼 연주자들 가운데 아주 독특한 위치를 점유한다. 그는 폴 모시앙 이상으로 박자 중심 연주에서 소리의 울림을 통한 공간적 여백이 드러나는 연주로 드럼의 표현 영역을 확장했다. 그리고 나아가 멜로디와 소리의 연속성에 대한 욕구를 탁월한 멜로디가 드러나는 작곡 및 섬세한 구성의 편곡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특히 그의 작곡은 재즈의 진보적 성향을 넘어 클래식적인 맛까지 느끼게 한다.

이런 피에르 파브르의 성향은 이번 새로운 앨범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먼저 피에르 파르브의 타악기와 드럼 연주는 이번 앨범에서도 드럼 이상의 가치를 발한다. 이전 그의 프로젝트 중 “Singing Drums”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서도 그의 연주는 상당히 선율적이다. 단순히 박자를 유지하거나 공간적 여백을 파고드는 것을 넘어 하나의 멜로디를 연주하듯 다양한 타악기 소리들은 서로가 연결되어 있으며 동시에 다른 선율악기들의 흐름과 밀접한 관련성을 드러낸다. 그렇기에 전면에 그의 연주가 나서지 않음에도 그의 존재감은 막강하다.

한편 하프와 튜바가 포함된 7개의 악기들이 중첩되면서도 투명함을 잃지 않도록 배치한 것은 단순한 공간의 운용을 넘어 상당히 음악적이다. 정말 클래식의 앙상블이라 할만하다. 그리고 노마드적인 우수를 지닌 멜로디들이 하나가 아닌 여러 악기들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또 이런 곡들이 연결되며 하나의 앨범을 구성하는 전체 과정은 바로 “강”이라는 앨범 타이틀의 명확한 현현(顯現)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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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출신의 드럼 연주자 피에르 파브르는 많은 드럼 연주자들 가운데 아주 독특한 위치를 점유한다. 그는 폴 모시앙 이상으로 박자 중심 연주에서 소리의 울림을 통한 공간적 여백이 드러나는 연주로 드럼의 표현 영역을 확장했다. 그리고 나아가 멜로디와 소리의 연속성에 대한 욕구를 탁월한 멜로디가 드러나는 작곡 및...Fleuve - Pierre Favre Ensemble (ECM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