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연주자 케빈 유뱅크스는 상당히 스펙트럼이 넓은 연주자이다. 그는 아트 블레이키 재즈 메신저스의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고 그 외 샘 리버스, 로이 헤인즈 등과 전통적인 스타일의 연주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1995년부터 약 5년간 브랜포드 마샬리스의 뒤를 이어 제이 레노의 TV 쇼프로그램 ‘The Tonight Show’의 밴드를 이끌기도 했다. 그와 GRP 레이블과의 인연은 1984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이후 블루노트 레이블로 이적하기 전까지 총 7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레이블의 80년대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 가운데 이 앨범 <Face To Face>는 전통과 현대를 가로지는 케빈 유뱅크스의 음악적 성향이 잘 반영된 대표작으로 기억되고 있다. 앨범에서 그는 퓨전적인 색채와 전통적인 어법에도 충실한 자신의 모습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것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진 세션을 통해 드러나는데 마커스 밀러의 탄력적인 베이스와 데이브 그루신의 부드러운 일렉트릭 피아노 가 함께 한‘Face To Face’, ‘Essence 1’, ‘Moments Aren’t Moments’등의 곡이 퓨전 재즈의 역동성을 강조한다면 론 카터의 어쿠스틱 베이스와 듀오로 연주한 ‘Relaxin’ At Camarillo’와 ‘Trick Bag’같은 곡은 비밥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성향을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Trick Bag’같은 경우 그의 기타가 웨스 몽고메리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곡이다. 한편‘That’s What Friends Are For’나‘Wave’같은 곡에서의 멜로디 중심의 연주는 그가 부드러운 팝 성향의 연주에도 능했음을 확인하게 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