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일렉트로 재즈의 영역을 개척한 선구자 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는 에릭 트뤼파즈가 지난 해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가졌던 공연을 두 장의 앨범에 정리해 놓은 앨범이다. 특이하게도 비슷한 시기의 공연이지만 두 개의 다른 편성으로 각각의 CD를 채우고 있다. 그 중 첫 번째 CD는 Ladyland라는 이름의 그룹을 이끌고 한 공연을 담았는데 롹적인 색채가 강한 사운드에 랩과 아랍풍의 사운드가 색다른 재즈의 공간으로 감상자를 안내한다. 두 번째 CD는 에릭 트뤼파즈의 조기 앨범을 함게 했던 퀄텟 편성으로 한 공연을 담았는데 기계 이상으로 정확한 리듬과 강렬한 리프, 그리고 자유로운 즉흥 솔로가 어우러져 감상자를 희열에 빠지게 한다. 사실 현 일렉트로 재즈는 질료에 음악이 종속된 듯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에릭 트뤼파즈는 첨단의 질료로 보다 재즈 특유의 자유와 즉흥을 살린 이상적인 일렉트로 재즈를 만들어 냈다. 이 앨범이 그 증거다.
Face A Face – Erik Truffaz (Capitol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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