쟝고 라인하르트가 스테판 그라펠리와 함께 이룩한 집시 재즈는 재즈의 흐름에서 다소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세계에 분포된 많은 집시 혈통의 음악인들에 의해 꾸준히 그 현재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매년 많은 집시 재즈 앨범들이 발매되고 있다. 그 중 기타 연주자 안젤로 데바르와 아코디온 연주자 뤼도빅 바이에는 현 프랑스 집시 재즈를 이끌고 있는 주역들이다. 이들이 지난 2003년 <Come Into My Swing!>에 이어 두 번째 앨범을 녹음했다. “친구사이”라는 타이틀만큼이나 정겨운 두 연주자의 호흡이 빛나는 앨범이다. 하지만 이전 앨범에서 그다지 나아진 것이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여전히 경쾌한 리듬 기타 세션을 배경으로 화려한 기타 솔로와 복고적인 아코디언 솔로가 교차하는 집시 재즈의 전형이 앨범 전체를 지배한다. 그리고 연주 레퍼토리 또한 그다지 새로운 것이 없다. 마치 시간을 정지시키려는 듯하다. 따라서 복고적인 분위기의 재즈를 좋아하는 특별한 취향의 애호가나 집시적인 낭만을 한번쯤 느끼고 싶은 감상자가 아닌 평범한 재즈 감상자에게는 여러 집시 재즈 앨범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