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레이의 음악은 스무드 재즈의 지나친 팝적인 성향에 반감을 지닌 감상자조차도 ‘와! 괜찮다’라는 말을 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 그것은 무엇보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4명의 연주자들간의 정교한 호흡 때문이다. 기계처럼 정확하게 맞물리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그룹 연주는 분명 화려한 솔로 이상으로 연주 자체의 쾌감을 선사한다. 어디 그뿐이랴? 그렇게 만들어진 사운드가 주는 편안함과 세련된 풍취는 스무드 재즈의 전형이라 할만하다. 이러한 포플레이의 매력, 장점들이 이번 새 앨범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 가운데 최근 새로이 주목 받고 있는 베이스 연주자겸 보컬인 에스페란자 스폴딩이 게스트로 한 곡에 참여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사실 타이틀과는 달리 평소보다 힘을 뺀 부드러움, 정교함 속에서 유지되고 있는 여유가 이전 앨범과의 차이로 드러나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앨범은 기존 포플레이 사운드의 연장적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평범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포플레이는 기존 사운드의 질감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최고라 할 수 있지 않을까?
Energy – Fourplay (Heads Up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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