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 핏제랄드는 빌리 할리데이, 사라 본과 함께 재즈 보컬의 3대 디바로 꼽힌다. 1934년 아폴로 극장에서 있었던 아마추어 노래 경연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본격적인 재즈 보컬로서의 삶을 시작했던 그녀는 폭 넓은 음역과 루이 암스트롱의 영향을 받은 화려한 스캣 창법, 그리고 빠른 템포에서도 잃지 않는 경쾌한 리듬감과 흐트러짐 없는 음감으로 재즈 보컬이 갖추어야 할 덕목의 표준을 제시했다. 그 결과 재즈계의 ‘퍼스트 레이디’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의 실제 삶은 고단했지만 어떠한 노래이건 간에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로 노래하기를 즐겼다. 이것은 선배 루이 암스트롱의 낙관적인 정서와 통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명 제작자 노먼 그란츠에게도 느껴졌던 모양이다. 그는 1956년 버브 레이블을 설립하면서 당시 데카 레이블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엘라 핏제랄드를 영입했다. 그리고 곧바로 루이 암스트롱과의 듀오 앨범을 기획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발라드 곡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에서 엘라 핏제랄드의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와 루이 암스트롱의 거칠고 구수한 목소리는 서로 상반된 질감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어울렸다. 그것은 때로는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모습으로 때로는 사이 좋은 부녀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한편 오스카 피터슨이 이끄는 쿼텟의 넉넉하고 여유로운 연주도 앨범의 낭만성을 높인다.
이 앨범의 성공에 힘 입어 두 사람은 이듬해 다시 모여 <Ella & Louis Again>과 <Porgy & Bess>를 녹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