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xir – Marilyn Mazur (ECM 2008)

여성 타악기 연주자 마릴린 마주르는 얀 가바렉 그룹의 멤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그룹 활동을 하면서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자신의 앨범을 녹음해 왔다. 그 가운데 이번에 새로 발표하는 앨범은 프로젝트성 그룹을 결성해 앨범을 녹음하던 것과 달리 솔로와 얀 가바렉과의 듀오 연주로만 채워져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다지 길지 않은 21곡을 각각 솔로와 듀오 절반씩 연주했는데 사운드가 비어 있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먼저 그녀의 타악기 솔로 연주는 단순한 리듬의 향연 차원을 넘어선다. 음가를 지닌 여러 타악기를 통해 멜로디를 연주하고 또 스스로 그에 대한 대위적 리듬을 배치하는 연주를 하며 타악기 솔로가 아닌 하나의 완전한 음악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녀가 사용하는 타악기들에 내재된 민속적, 이국적 특성으로 인해 그 음악적 공간은 자연친화적인 성격을 지닌다. 그래서 앨범 타이틀이 의미하는 “만병통치약”은 자연 속에 머무는 것을 말하려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편 얀 가바렉과의 듀오 연주의 경우 얀 가바렉 특유의 냉랭하고 투명한 색소폰 때문일까? 얀 가바렉 그룹의 분위기가 많이 풍긴다. 그래서 어디선가 에버하르드 웨버의 베이스나 라이너 브뤼닝하우스의 키보드가 등장할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듀오 연주 역시 기본적으로는 타악기 솔로 연주와 유사한 공간적 느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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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타악기 연주자 마릴린 마주르는 얀 가바렉 그룹의 멤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그룹 활동을 하면서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자신의 앨범을 녹음해 왔다. 그 가운데 이번에 새로 발표하는 앨범은 프로젝트성 그룹을 결성해 앨범을 녹음하던 것과 달리 솔로와 얀 가바렉과의 듀오 연주로만 채워져 있다는 점에서...Elixir – Marilyn Mazur (ECM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