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dar – Eldar (Sony/BMG 2005)

e보통 우리는 누구도 흉내내기 곤란한 비범한 재능을 지닌 사람을 천재라 부른다. 재즈에서도 천재는 참 많다. 예를 들면 매번 새로운 스타일로 자기 쇄신을 했던 마일스 데이비스. 그를 천재라 부르는데 아무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천재라 하면 어린 나이에 성인 이상의 능력을 너무나도 쉽게 보여주는 사람을 천재라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피아노 연주자 Edar(본명은 엘다르 쟝지로프)는 분명 천재다. 1987년 생이니 올 해로 18세 밖에 되지 않은 이 소년의 피아노 솜씨를 보면 과연 이것이 십대의 연주인가 할 정도로 완숙한 연주에 놀라게 된다. 게다가 비록 이번 앨범이 첫 앨범이라 하지만 프로 연주자로서의 활동은 11세 무렵부터였다고 하니 더 놀랄 일이다.

엘다르의 연주를 들을 때 제일 먼저 귀에 들어오는 것은 서커스에 가까운 빠른 속주다. 시속 200킬로미터로 어둠을 달리는 자동차처럼 그의 오른손 연주는 상당한 속도로 건반을 질주한다. 이것은 앨범의 첫 곡 “Sweet Georgia Brown”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그의 천재성은 속주에 있지 않다. 속주를 하면서도 제대로 된 재즈를 하고 있다는 것에 그의 천재적 기질이 있다. 상승과 하강의 적절한 변화 강약의 조절 등 연주 속에 자신의 즉흥적 이야기를 넣기 위해 고려되어야 할 것들이 제대로 잘 활용된 연주를 그는 펼친다.

한편 빠른 속주 외에 침묵할 줄 안다는 것도 그의 장점으로 부각된다. 보통 속주 연주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때 다소 수다스럽다. 느린 템포건 빠른 템포건 연주 진행 시 과도하게 음들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엘다르는 발라드 연주에서는 말을 아낀다. “Lady Wicks”같은 곡이 그 대표적 예이다. 유러피안의 감성이 느껴지는 이 발라드 연주에서 그는 서서히 서서히 상승하는 분위기로 감정을 고조시켜 나가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100%로 드러내기 보다는 감상자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게다가 이 곡은 그가 직접 작곡한 곡이다. 이 외에도 스탠더드 곡들 가운데 그가 작곡한 곡들은 그만의 섬세한 감수성을 드러내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과연 누가 그를 어리다고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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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는 누구도 흉내내기 곤란한 비범한 재능을 지닌 사람을 천재라 부른다. 재즈에서도 천재는 참 많다. 예를 들면 매번 새로운 스타일로 자기 쇄신을 했던 마일스 데이비스. 그를 천재라 부르는데 아무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천재라 하면 어린 나이에 성인 이상의 능력을 너무나도 쉽게 보여주는...Eldar - Eldar (Sony/BMG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