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레이블에서 녹음을 하면 스티브 쿤은 60년대로 돌아간다. 이것은 비너스 레이블의 제작자 테츠오 하라가 스티브 쿤의 70년대보다 60년대, 그러니까 하드 밥 연주에 충실했던 당시의 연주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 전해진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이번 앨범에서도 스티브 쿤은 젊은 날의 열정을 추억하듯 화려한 기교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하드 밥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 정말 빼어난 연주다. 그러나 어쩌면 스티브 쿤에게 있어 비너스에서의 녹음은 여가 시간에 일종의 자기 추억을 해보는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옛날과 똑같다는 것 외에 이 시대에 하드 밥을 추억해야 할 이유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Easy To Love – Steve Kuhn (2004 Ve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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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실” —> “쓰신”
아, 들으면서 “와 잘한다” 싶지만 뭔가 왜 이걸 듣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쓰실 글 보니 공감이 갑니다.
반갑습니다. 복고적인 스타일의 연주는 어딘가 늘 아쉬움이 남죠. 그 안에 다른 무엇이 없다면 그냥 옛날 녹음이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