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케보이는 그녀의 2002년도 앨범 <Yola>를 통해서 지난 해 국내에 소개되었다. 그리고 앨범 <Yola>는 담백한 작곡과 연주, 투명한 사운드, 서정적 이미지가 돋보이는 보기 드문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실제 감상자의 마음을 한없이 평안하게 이끌었던 이 앨범은 아일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되면서 일약 그녀를 스타 연주자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분명 <Yola>는 그녀의 대표작이라 할만했다. 하지만 엘레아노 멕케보이에게 이 앨범은 그저 그녀의 음악 인생의 끝이 아닌 하나의 과정이었던 모양이다. 이번에 새로이 발매된 <Early Hours> 에서 그녀는 전작의 성공을 과감하게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물론 그녀만의 순수한 보컬과 전원적 기타는 여전히 그녀의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그 자체로도 여전히 매혹적이다. 하지만 이전 앨범의 전원적 풍경에서 일렉트릭 기타를 든 그녀의 모습으로 바뀐 앨범 표지가 의미하듯이 이번 앨범에서는 도시적인 이미지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시골 소녀가 드디어 도시에 올라왔다고 할까? 그래서 앨범은 평온한 순수와 도시적인 내면의 고독이 공존한다. 사운드에 있어서도 동그랗고 부드러운 질감을 지닌 브라이언 코너의 피아노가 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순박함을 세련됨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한편 이번 앨범 역시 SACD로 발매되었는데 간결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스테레오로 믹싱되었던 지난 앨범과 달리 5.1 채널 믹싱으로 보다 변화에 걸맞은 입체적 사운드를 들려준다. 다시 한번 엘레아노 맥케보이는 뛰어난 감동을 만들어 냈다. 한편 이번 국내 발매 분은 새롭게 리마스터링한 그녀의 데뷔 앨범을 보너스로 제공하고 있어 그녀의 음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