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는 엘리안느 엘리아스 하면 피아노 연주자로서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실제 그녀가 블루노트 시절 발표한 앨범들은 간간히 그녀의 노래가 실리기는 했었지만 재즈 피아노 연주자로서 그녀를 각인시키기 충분한 것이었다. 그러나 BMG 사로 이적한 이후 보컬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쏟더니 급기야 이번 앨범에 이르러 완전히 보컬로 체질 개선을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앨범에서 그녀는 평온한 정서의 반주에 맞추어 유명 보사노바 곡들을 노래하고 있는데 그 음색이 매우 고혹적이다. 그리고 평탄한 보사노바 보컬이 요구하는 은밀한 미분음의 처리 또한 매우 훌륭하다. 그래서 단순히 목소리에 당분을 가미하는 데만 주력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준다. 탁월한 피아노 연주자 하나가 희미하게 사라지면서 새로운 대중적 매력을 지닌 보컬이 등장했다.
Dreamer – Eliane Elias (Bluebird 2004)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