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튼 마샬리스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링컨 센터 재즈 오케스트라. 올 초에 존 콜트레인의 <Love Supreme>앨범을 빅 밴드 오케스트라 형식으로 해석하더니 이번에는 찰스 밍거스의 음악을 주제로 한 장의 앨범을 완성했다. 일명 <찰스 밍거스의 음악을 두려워하지 말라>! 분명 찰스 밍거스의 음악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음악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아마 LCJO는 이점을 인식하고 보다 해설적인 차원에서 찰스 밍거스의 음악에 접근하려 했다고 본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 이러한 의도는 충분히 실현되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찰스 밍거스의 음악과 LCJO의 해석은 전혀 다른 공간에 위치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빅 밴드보다는 8중주 정도의 중규모 정도의 편성으로 빅밴드의 웅장함과 소규모 콤보의 개성을 동시에 포착하려 했던 찰스 밍거스의 특색은 다소 밋밋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평범한 솔로에 의해 상당히 희석되었다. 역동적으로 각 파트가 긴밀하게 움직이는 찰스 밍거스의 오케스트레이션과 달리 LJCO의 연주는 질감은 어느 정도 반영이 되어 있지만 뒤뚱거리며 간신히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나아가 과연 LCJO의 이전 평범한 연주들과 어느 정도 차이를 지니고 있는 지도 알 수 없다. 바로 이런 연주이기 때문에 찰스 밍거스의 음악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다면, 정말 이 앨범을 감상한 사람이 찰스 밍거스의 음악이 이런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커다란 오해다.
Don’t Be Afraid… The Music Of Charles Mingus – Lincoln Center Jazz Orchestra (Palmetto 2005)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