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리믹스의 대표적인 인물 DJ 스매시가 재즈를 소스로해서 만들어내는 일렉트로 사운드는 컴퓨터를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우연히 발견한 강박적인 리듬을 무작위적으로 소스에 결합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그는 분명 일렉트로 재즈라는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의 제대로된 표현을 위해 음악 자체에 몰입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예로 이 앨범에 모인 곡들은 그가 얼마나 열심히 새로운 음악적 아이디어를 찾고 있는가를 증명한다. 유럽과 미국을 포괄하는 다양한 곡들이 그에 의해 새롭게 재단되고 있는데 그 안에는 앙리 살바도르같은 편안한 지중해풍의 노래에서 부터, 이미 일렉트로적인 에릭 트뤼파즈의 기타같은 트럼펫 연주를 거쳐 밥 벨든, MMW의 곡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이 곡들을 오랜시간 동안 감상하고 그 안에 가능성으로 내재되어 있던 리듬들을 찾아내어 외현한다. 그래서 각기 다양한 리듬들이 곡마다 부여되었는데 마치 몸에 맞는 옷처럼 각 곡들에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그래서 각 곡들은 결코 왜곡되거나 파괴됨이 없이 원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분위기로 다시 태어난다. 바로 여기에 그의 진가가 있는 것이고 또 불루 노트가 왜 이 테크노 DJ에게 많은 정성을 들이는가에 대한 답이 있다. 현대 재즈의 트렌드 이해를 위한 필청 음반이다.
DJ Smash Presents Phonography 2 – DJ Smash (Blue Note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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