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ght – Keiko Lee (Sony 2008)

kl  게이코 리는 일본을 대표하는 재즈 보컬인 만큼 제작에 있어서도 언제나 최상을 자랑한다. 뉴욕에서 녹음된 이번 앨범의 경우 그 화려함이 더하다. 케니 베이런, 레이 드러몬드, 데이비드 샌본 등의 1급 연주자가 연주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여기에 대형 오케스트라까지 그녀와 함께 했다. 그 결과 앨범은 오케스트라가 등장하는 거대한 편성부터 정겨운 피아노 트리오만을 기용한 소박한 편성을 필요에 따라 사용하며 전통적인 성향의 사운드부터 퓨전/스무드 계열의 현대적 사운드를 아우르고 있다. 그런데 분명 잘 만들어진 사운드, 세련된 사운드, 그리고 잘 부른 노래임에는 분명하지만 정서적 감흥만큼은 이전 앨범들만 못하다. 그것은 아마도 느슨하고 나른한 템포로 앨범을 채웠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편성과 질감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계속 동어반복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무엇보다 ‘기쁨’이라는 앨범 타이틀과는 무관한 정서가 주조를 이룬다는 것이 앨범의 가장 큰 실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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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코 리는 일본을 대표하는 재즈 보컬인 만큼 제작에 있어서도 언제나 최상을 자랑한다. 뉴욕에서 녹음된 이번 앨범의 경우 그 화려함이 더하다. 케니 베이런, 레이 드러몬드, 데이비드 샌본 등의 1급 연주자가 연주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여기에 대형 오케스트라까지 그녀와 함께 했다. 그 결과 앨범은 오케스트라가...Delight - Keiko Lee (Sony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