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키 아사코는 시부야 계열 음악의 인기 그룹 가운데 하나였던 심벌즈의 보컬 출신이다. 그리고 심벌즈가 해체된 이후 지속적으로 솔로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그 활동이 다소 흥미롭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재즈 스탠더드 곡들을 노래한 <Standards>앨범 3장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도 일반 대중 음악 가수였던 그녀가 재즈의 세계로 들어오려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스탠더드 노래들은 재즈적인 맛이 물씬 풍기기는 했지만 재즈라는 장르에 안주하려는 의지보다는 편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더 돋보이는 것들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스탠더드 곡 안에는 재즈 외에도 가벼운 팝적인 감각이 혼합되어 있었다. 즉, 그녀는 재즈 가수가 되기 위해 노래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편하고 친숙한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재즈 스탠더드 곡들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것은 처음으로 일본어만으로 노래한 <Debut>앨범을 통해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 앨범에서 재즈적인 무엇을 그다지 많이 기대하지 말자. 그보다는 프렌치 팝 같은 향수와 달콤함, 재즈적인 낭만성, 현대적 질감의 사운드가 잘 섞인 편한 J-POP 음악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린지의 리더 호리고메 타카키, 노나 리브스의 나시데라 코토 등이 작곡한 곡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 곡들을 도키 아사코는 예의 청아하고 귀여운 목소리로 싱그럽게 노래한다. 첨단의 감각과 복고의 순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음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