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라이브 앨범 <One Man Band>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제임스 테일러의 정규 스튜디오 앨범을 만나는 것은 2002년에 발매되었던 <October Road>이후 약 6년만인 듯 하다. 이번 앨범은 그 타이틀이 의미하듯 다른 가수나 그룹의 곡들을 제임스 테일러가 다시 부른 곡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You’ve Got A Friend’, ‘Handyman’ 등의 곡들도 다른 가수의 곡이었던 것을 기억한다면 이번 앨범의 내용은 그렇게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소울 그룹 스피너스의 히트곡 ‘Sadie’,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Hound Dog’, 레너드 코헨의 ‘Suzanne’등 다양한 성향의 곡들이 새로이 노래되었다는 사실이 상당히 흥미롭다. 그리고 이들 곡들이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매력을 지닌 제임스 테일러만의 편안한 성인 취향의 컨트리 록 혹은 소프트 록 스타일로 노래되었다는 것이 반갑다. 그러나 편안한 만큼 앨범 자체가 평범함 이상의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은 다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