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재즈 피아노의 선구자 세실 테일러. 그는 많은 녹음을 했지만 블루 노트에서는 단 두 장의 앨범만 녹음했다. 하지만 1966년 5월과 10월에 녹음된 이 두 장의 앨범들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모두 프리 재즈의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중 <Conquistador! >는 1966연 10월에 녹음된 것으로 앨범 타이틀 곡과 “With (Exit)”, 이렇게 두 곡의 긴 연주로 이루어졌는데 이번에 RVG 에디션으로 새롭게 발매되면서 “With (Exit)”의 미공개 버전이 추가되었다. 현재의 시점에서 이 앨범을 다시 감상했을 때, 시시각각 다양하게 변화하는 여섯 연주자들의 자유 즉흥 연주는 무작정 난해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온건한 면을 보인다. 그러나 단순한 무질서의 추구가 아닌 자신만의 독자적인 질서와 새로운 형식의 연주자간의 의사 소통 방식을 확립하려 했던 세실 테일러의 의도는 아직도 전보적으로 다가온다.
Conquistador! – Cecil Taylor (Blue Note 1966)
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