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보컬이 등장하지만 이 앨범은 보컬의 앨범이 아니다. 피아노 연주자 줄리아 휠스만의 앨범이다. 베를린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이 피아노 연주자는 자신의 음악을 다른 사람에게 노래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그녀는 레베카 바켄, 로저 시세로를 불러 자신의 음악을 노래하게 한 앨범을 이미 ACT를 통해 발표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수년 동안 비엔나 아트 오케스트라에서 보컬로 활동을 해온 안나 로베르냑을 불러 랜디 뉴먼의 곡들을 노래하게 했다. 랜디 뉴먼은 미국 팝 음악계에서도 개성이 강한 인물로 꼽힌다. 그의 곡을 줄리아 휠스만은 팝적인 감각을 유지하면서 피아노와 펜더 로즈 피아노를 오가며 색다른 느낌으로 해석해 낸다. 그래서 분명 보컬이 전면에 나서지만 건반과 보컬의 관계는 대등하거나 오히려 건반이 더 많은 개성을 드러내곤 한다. 특히 정적인 서정으로 곡을 풀어갈 때는 랜디 뉴먼의 곡이 아닌 새로운 곡이라 생각될 정도의 청순한 매력이 장점으로 드러난다.
Come Closer – Julia Hülsmann trio with Anna Lauvergnac (ACT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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