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민 도키의 이번 앨범은 두 가지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그것은 자신에게 인상깊은 영화 음악들을 연주하는 것이고 또 이 영화 음악들의 테마들을 자신의 느낌, 시각에 의해 음악적으로 확장하여 재즈라는 공간 안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이러한 두 가지 목표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여겨지는데 그것은 이 두 목표가 각자 독립된 방향으로 진행하지 않고 서로 상호 보완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공의 가장 큰 이유는 총 9개트랙-텐마크 발행 분에만 특별히 실려 있는 한 곡의 보너스 트랙을 제외하고-을 연주하는데 있어서 3개의 트리오 편성과 두 명의 초빙 연주자들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래리 골딩, 마코토 오조네, 조이 칼데라조 등의 피아니스트와 빌 스튜어트, 제프테인 와츠, 클라렌스 펜등의 드러머가 민도키의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데 모두 자기 색이 분명한 연주자들이기에 총천연색 앨범을 예상하기 쉽지만 의외로 고정 트리오의 앨범 이상의 탄탄한 균질성을 보여준다. 이것은 바로 각 연주자들이 개성을 뒤로 숨기지는 않지만 각 곡에 민도키가 편곡을 통해 설정한 방향을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상이한 연주자들의 차이는 곧바로 각 곡의 분위기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주적인 측면과 분위기 측면 모두를 충족시키는 앨범이 나왔다는 생각이다.
Cinematique – Chris Minh Doky (Blue Note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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