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에디 히긴즈. 그가 지난 해에 이어 크리스마스 캐롤을 다시 한번 연주했다. 그의 아내 메레디스 담브로시오가 그린 한번 동화 같은 그림을 사용한 만큼 이번 앨범 역시 지난 캐롤 앨범의 연장에 놓인다. 즉, 역시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연주로 앨범을 채웠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차이점이 발견된다. 그것은 무엇보다 연주자의 차이다. 지난 앨범은 기존 에디 히긴즈 트리오의 멤버로 녹음했었는데 이번에는 조지 므라즈(베이스), 벤 릴레이(드럼)와 함께 했다. 그래서일까? 지난 해에 비해 사운드가 한결 부드럽고 차분해졌다. 지난 해처럼 과감하게 직선적으로 치닫는 연주 스타일이 그다지 많이 발견되지 않는다. 유명 곡들과 함께 보다 종교적 색채가 강한 곡들이 연주되었기 때문일까? 그런데 나는 이번 앨범의 차분함이 오히려 크리스마스의 기본 정서에 더 잘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는 축제이기도 하지만 가족들이 모여 편하게 시간을 보내는 날이 아니던가?
Christmas Songs II – Eddie Higgins Trio (Venus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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