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현실과 상관없이 크리스마스 하면 매년 겨울이면 만나게 되는 낭만적 가족용 영화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이 영화에서 크리스마스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결합시키는 해결사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를 보듬어 안듯 크리스마스 캐롤 음악이 배경에 흐르곤 한다. 이처럼 만약 당신이 크리스마스 곡이란 모름지기 따스한 정서로 다소 복고적인 색채를 띄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번 에디 히긴즈의 크리스마스 연주는 무척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동화책의 그림 같은 설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앨범은 언제나 에디 히긴즈가 우리에게 전달했던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 부드러운 낭만을 크리스마스 곡을 통해 다시 한번 전달하고 있다. 특히 리듬을 이전보다 더 완화시키고 투명한 피아노의 음색으로 멜로디를 보다 강조하고 있어 저절로 크리스마스 아침, 눈을 떴을 때 눈으로 가득한 하얀 풍경을 만나는 영화 같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 앨범은 귀를 기울이며 스피커의 정 중앙에서 어떻게 연주했나 살펴보며 듣기보다는-지금 필자가 그렇게 하고 있지만-가까운 주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분위기를 보다 더 다스하고 낭만적으로 만들고 싶을 때 배경으로 살짝 들릴 듯 말 듯 흘려 보내며 듣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실 크리스마스 앨범을 구입한다는 것은 이러한 용도를 위한 것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