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겔혼 연주자 태드 존스와 드럼 연주자 멜 루이스가 공동으로 이끌었던 빅 밴드 오케스트라의 1969년도 녹음을 담고 있는 앨범이다. 관악주자와 리듬연주자가 공동으로 리드하고 있기에 리듬 섹션과 솔로의 조화가 더 뛰어나리라 예상을 하게 만드는 이 빅밴드의 연주는 실제로도 산만함보다는 솔로와 리듬 섹션의 호흡이 역할 중심이 아닌 도다 더 상호 존중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이번 앨범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이 앨범에서 강하게 두드러지는 것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빅 밴드의 변화이다. 사실 빅 밴드 하면 듀크 엘링턴이나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가 제시했었던 경쾌한 스윙 오케스트라를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밥 시대의 도래와 함께 쇠락의 길을 걷다가 쿨 재즈의 인기와 함께 새롭게 등장했던 빅 밴드들은 그 전형을 무시하지는 못했지만 시대의 음악적 흐름에 맞추어 많은 부분에 변화를 시도했다. 그 중 1969년 하면 소울, 펑키 스타일의 재즈가 퓨전 재즈로 중심이 옮겨가려던 때가 아니던가? 그래서 이 빅밴드의 연주에서도 이러한 흔적들이 발견된다. 특히 소울적인 그루브가 스윙을 대치해버린 리듬의 변화가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고 브라스 합주를 맛깔스러운 반주의 차원으로 명백하게 후퇴시키고 보다 더 전반에 부각되는 솔로 연주도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어찌보면 규모를 제외하고는 전통적인 빅 밴드의 시원함을 전달하기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느껴질 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 앨범에 담긴 사운드가 빅 밴드의 것임을 강력히 주장하게 되는 이유는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작렬하듯 사운드에 내리 쬐는 브라스 섹션의 강렬한 에너지는 불변의 상태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Central Park North – Thad Jones & Mel Lewis Jazz Orchestra (Blue Note 1969)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