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Bye Bombe – Kosovni Odpadki (Rai Trade 2004)

ko일단 이 앨범은 재즈는 아니다. 악기 구성에서 재즈적인 편성이 가미되었기는 하지만 음악은 재즈가 아닌 월드 뮤직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이 앨범은 앨범 표지와 제목이 나타내듯이 일체의 전쟁에 반대를 하는 정치적 선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따라서 이런 음악은 곡의 가사가 함께 이해가 되어야 그 맛을 더 잘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슬로베니아 어, 아랍어, 이탈리아 어가 곡에 따라 사용되고 있으니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곡의 내용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 예로 “Jerushalem”같은 곡은 아직도 뜨거운 화약고인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저항군의 음악 같은데 이런 경우 곡의 내용에 대한 이해가 수반된다면 더 좋은 감상이 될 수 있으련만 우리 한국의 감상자들에게는 극히 어려운 일이 아닌가?

결국 사운드에만 신경 쓸 수 밖에 없는데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음악을 들어보면 피가 뜨거운 감상자라면 내용과 상관없이 흥분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운드의 선동적인 면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칠고 단순한 기타 리프와 선동적인 드럼의 리듬, 바이올린의 애조 섞인 사운드를 통해 표현되는 서민적인 흥겨움, 코믹함과 애수는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사운드를 경험하게 해준다. 하지만 이런 음악적 만족에도 불구하고 반쪽 짜리 감상을 한다는 아쉬움은 계속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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