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태어나 유년시절 이후 미국에 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여성 보컬 케빈 레타우의 주된 음악은 브라질리언 재즈다. 실제 그녀는 브라질 대중 음악의 거장 도리 카이미 등과 활동하면서 부드럽고 온화한 브라질리언 재즈를 노래해 왔다. 이번 새 앨범도 정서적인 측면에서는 기존의 케빈 레타우의 음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전곡을 처음으로 미국 재즈 스탠더드 곡으로 채웠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스탠더드 곡들이 보사 노바 리듬 위에 얹혀져 노래되고 있는데 사실 이것은 스탠더드를 보사 노바로 노래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잘 알려진 곡들을 케빈 레타우 자신이 가장 잘 해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노래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하리라 생각한다. 그 결과 신선하다라고 말하기엔 어렵지만 편안한 감상을 위해서는 아주 좋은 사운드가 만들어졌다. 어쩌면 평범하다는 것이 이 앨범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닐까 생각된다.
Bye Bye Blackbird – Kevyn Lettau (MCG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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