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작곡가이자 베이스 연주자로 그룹 메디신 휠을 이끌고 있는 인 벤 앨리슨의 이번 앨범은 이전에 그가 보여주었던 진보적인 성향의 음악에 비해 보다 부드럽고 온화한 음악을 담고 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기존 벤 앨리손의 첨예한 리듬과 드라마틱한 혼 섹션의 전개를 좋아했던 애호가들에게 이 앨범의 안정적 분위기는 오히려 가장 충격적인 것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결코 이 앨범은 휴식의 차원에서 기획된 것은 아니다. 분명 완화된 리듬으로 인해 사운드가 과거에 비해 부드러워지기는 했지만 벤 앨리슨 작곡은 여전히 과거와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마이클 블레이크, 테드 내쉬, 프랑크 킴버그 등의 핵심 멤버 역시 여유와 서정미 속에 이전 앨범들에서 보여주었던 냉철하고 이지적인 맛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으니 말이다.
Buzz – Ben Allison (Palmetto 2004)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