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 존스가 인도 출신의 세계적 시타르 연주자 라비 샹카의 딸이라는 사실은 이제 어느 정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비록 노라 존스 본인은 이를 밝히길 꺼리고 있지만. 하지만 라비 샹카에게는 음악을 하는 딸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이 앨범의 주인인 아누슈카 샹카다. 그녀는 아버지처럼 시타르를 연주하고 있으며 언니인 노라 존스보다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주로 인도의 전통 음악, 특히 라가를 주로 연주해 왔다. 그런데 이번 앨범에서는 토속성을 벗고 보다 세련된 일렉트로니카 월드 뮤직을 지향하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는 이번 앨범의 또 다른 주인인 카르쉬 카일레의 영향 때문이다. 그는 인도적인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프로그래밍을 통해 앨범에 현대적이고 세계적인 분위기를 불어넣었다. 아누슈카 샹카와 카르쉬 카일레가 이런 사운드를 만든 것은 아랍의 라이 음악이 팝화되면서 세계적 인기를 얻었던 것처럼 보다 팝적인 관심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라비 샹카 외에 스팅과 노라 존스가 게스트로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