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을 시작한지 30년이 지난 그룹 아지무스의 음악은 브라질리언 재즈라 할만하다. 그러나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어쿠스틱한 성향의 사운드가 아닌 일렉트릭 사운드 중심의 음악을 선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런던에 있는 Farout 레이블의 탄생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새로운 앨범에도 다양한 라틴적, 재즈적 정서를 전자적 성향의 사운드로 이끌어 나가는 아지무스만의 음악적 정체성은 변함 없이 유지되고 있다. 특히 게스트로 초빙된 에밀리오 산티아고(보컬), 로베르토 메니스칼(기타) 같은 브라질 음악의 대표 인물들의 참여는 앨범에 화려한 맛을 더한다. 그런데 아지무스의 사운드가 일렉트릭 성향을 띄고 있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퓨전, 스무드 재즈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와 달리 마치 시간을 멈춰 놓기라도 한 듯. 깔끔하면서도 왠지 희뿌연 안개가 깔려 있는 듯한 70년대의 일렉트릭 사운드로 어쿠스틱 사운드 이상의 낭만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반면 기복이 없는 템포의 진행과 물 흐르듯 부드러운 솔로의 전개 등은 현재의 라운지 음악에 부합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장르의 개념을 벗어나 복고적 향수와 현대적 세련미를 지닌 사운드를 찾는 애호가들에게는 만족을 주리라 생각한다.
Brazilian Soul – Azymuth (Farout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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