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Note Revisited – V.A (Blue Note 2004)

va일렉트로 재즈가 퓨전, 스무드 재즈를 대신한 새로운 감성의 대중적 재즈로 부각된 이후 각 전통의 명가들은 당대의 유명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을 기용하여 고전들을 재활용한 리믹스 앨범들을 발매해 왔다. 그중 언제나 시대적 흐름의 전위에 서왔던 블루 노트의 행보는 무척이나 재빠른 것이었다. 이번에 발매된 <Blue Note Revisited> 역시 지난 해의 DJ Smash나 Madlib의 앨범에 이어 이 새로운 재즈에 대한 블루 노트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다. 그리고 실제 장르와 상관없이 리믹스의 차원에서 본다면 매우 뛰어난 성과물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텍스트성은 생각하지 않더라도 원래의 곡들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해체되고 강박적인 테크노 리듬이 그 위를 덮어버린 이 앨범을 과연 재즈라 할 수 있을 지 매우 난감하다. 분명 그 누구보다 일렉트로 재즈의 미래를 주창해왔던 필자이지만 재즈 밖의 DJ들이 주가 되는 것은 그저 일반적인 일렉트로니카, 라운지 앨범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블루 노트는 일렉트로 재즈의 상업적 가능성에 매혹된 것이 분명하지만 음악 스타일 자체에 대해서는 커다란 오해를 했음이 틀림없다. 이러한 리믹스 앨범보다는 차라리 테크노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새로운 재즈를 만들 줄 아는, DJ가 아닌 연주자를 발굴하는 것이 진정한 재즈 명가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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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 재즈가 퓨전, 스무드 재즈를 대신한 새로운 감성의 대중적 재즈로 부각된 이후 각 전통의 명가들은 당대의 유명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을 기용하여 고전들을 재활용한 리믹스 앨범들을 발매해 왔다. 그중 언제나 시대적 흐름의 전위에 서왔던 블루 노트의 행보는 무척이나 재빠른 것이었다. 이번에 발매된 <Blue Note Revisited> 역시...Blue Note Revisited – V.A (Blue Note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