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Moon – Bob Kindred (Venus 2004)

bk  우리가 알고 있는 재즈의 역사는 그 장황함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개성이 강했던 인물들만 기억하고있다. 하지만 재즈 역사의 안정성은 개척자의 뒤를 따랐던, 어쩌면 역사성에는 애초부터 관심이 없었던 개인적 연주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색소폰 연주자 밥 킨드레드도 그러한 평범한 인물에 해당한다. 그는 벤 웹스터부터 스칸 겟츠까지 선배 연주자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이를 적절히 혼용한 연주를 들려주는 인물이다. 그리고 이러한 톤 컬러만큼 그의 음악 스타일은 복고적이다. 그러므로 복고적이고 안정적인 취향의 비너스 레이블이 이 중견 색소폰 연주자에게 관심을 가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실제 비너스와 밥 킨드레드의 조합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사실 지금까지 상당수의 연주자들이 비너스 레이블에서 녹음하면서 자신보다 비너스 레이블의 기조에 더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밥 킨드레드의 경우는 비너스 레이블의 취향에 완벽하게 부합된 그만의 연주를 펼친다. 실제 이번 앨범에서 그는 부드럽고 풍성한 볼륨이 살아 있는 톤 컬러로 스탠더드 곡들을 연주하면서 특별한 모험보다는 메인스트림 재즈의 전형적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전 그의 다른 연주에서도 쉽게 발견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음악적 느낌이 복고적인 만큼 좀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절대적 평가를 떠나 젊은 감상자들이 많은 한국의 경우에는 좀 부합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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